2008년 9월 18일 목요일

환율 Rev2] 7. 환율 변동의 영향

 환율 변동의 영향


국가 경제의 변화가 환율에 영향을 주는 것처럼, 환율도 국가 경제에 영향을 끼칩니다.


환율, 대표적인 원달러 환율의 변화가 한국 경제에 어떠한 영향을 끼치는지 한번 살펴보겠습니다.



# 환율의 상승

달러의 가치가 오르고 원화 가치가 하락하는 것입니다.


중국이나 한국처럼 경제의 대외 무역 의존도가 높은 국가들의 경우 보통 고환율 정책을 선호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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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ip: 무역의존도(degree of dependence upon foreign trade)

한 나라의 경제가 무역에 얼마나의 의존하는가를 %로 표시하는 지수입니다.

국민총생산(GNP) 대비 무역 (수출입 액)의 비중입니다.


무역의존도= (무역액(수출액+수입액) / 국민소득(또는 GNP))



한국의 경우는 꾸준히 70%이상으로 높습니다.

그만큼, 해외 경제 변화에 취약하게 노출되어 있으며 안정성을 위해서는 꾸준한 국내 비중의 증가 노력이 필요하다는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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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유는 환율이 높아 자국 화폐 가치가 저평가될 수록 해외에서의 가격 경쟁력이 높아지기 때문입니다.

예를 들면 이렇습니다.


현재 환율 \1,000/USD1


한국산 핸드폰 1개의 한화 가격 30만원.

미국산 핸드폰 1개의 달러 가격 300달러.

 

환율 적용시 한국산 핸드폰 1개의 미화 가격은 300달러로 미국산 핸드폰과 동일.

두 핸드폰은 미국시장에서 동일하게 300달러에 판매됨.


환율이 상승하여 \1,200/USD1

새로운 환율 적용시 한국산 핸드폰 1개의 미화 가격은 250달러.

미국산 핸드폰은 동일하게 300달러.


시장에서는 같은 성능과 품질이면 가격이 싼 제품을 선호합니다.

이 경우 환율이 오른 결과로 미국 시장에서 한국산 핸드폰의 가격이 50달러나 하락한 것이 됩니다.


한국 핸드폰의 가격 경쟁력이 향상되어 미국 시장에서의 소비자 유인(소비자를 끌어당기는 매력)이 증가하게 된 것입니다.


이런 간단하지만 효과적인 이유로, 중국은 비난을 들으면서도 자국 위안화 가치를 계속 낮게 유지를 하며, 한국의 경우도 가끔씩 고환율 정책을 취하거나 환율의 하락에 민감합니다.


그러나, 간과하면 안되는 것이 소비자 유인이란 것이 단지 제품의 낮은 가격에만 있는 것은 아니고, 낮은 가격으로 경쟁하기에는 엄청나게 낮은 생산 비용을 가진 중국, 인도, 베트남 등의 신흥 개발국가들이란 경쟁자가 존재한다라는 것입니다.


이 때문에, 고환율 정책으로 수출 경쟁력을 확보하는 것은 단기 임시책일 뿐이지 장기적인 국가 경쟁력 확보를 위한 방안은 아닙니다. 한국은 낮은 가격 보다는 기술과 창의성을 통한 제품의 성능과 품질 향상 그리고 혁신적인 제품을 개발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그런데, 환율의 상승에는 좋은 면만 있는 것은 아닙니다.

게다가 지나치게 상승, 한화 가치가 지나치게 하락하는 경우는 이런 문제들이 발생할 수 있습니다.



① 물가 상승

높은 대외 무역 의존도란게 수출만을 이야기하는 것이 아닙니다. 한국은 수출도 많지만 수입 역시 많습니다.


석유, 원자재, 각종 부품, 농산품, 축산품, 각종 공산품 등 상당히 많은 상품들이 엄청난 규모로 해외에서 수입되고 있습니다.


더군다나, 원자재가 부족한 국가이기에 한국은 수출과 성장을 위해선 수입이 동반되는 구조를 가지고 있습니다.

비단 한국시장에서 소모되는 소비재 뿐 아니라 수출과 성장을 위한 생산 활동을 위해서도 수입은 항상 존재한다라는 말입니다.


그런데, 환율이 상승하면, 한화가치가 떨어지면 이는 수출의 경우와 반대로 작용합니다. 이에 따라 국내 물가가 올라갑니다.


비단 소비자 물가 뿐 아니라 생산자 물가까지도 올리기에, 이것이 기업의 생산 비용을 올려 결국 기업의 수출 채산성에도 영향을 주게 됩니다.


환율의 물가 인상 및 그 여파 매커니즘의 예는 아래와 같습니다.


 - 소비자 물가 상승

치즈 1KG의 가격 미화 10달러


환율이 \1,000/USD1 시, 치즈 1KG의 한화 환산 가격은 1만원.


환율이 \1,200/USD1으로 상승.

이 경우 치즈 1KG의 한화 환산 가격은 1만 2천원.


이것을 수입 물가가 올라간다고 이야기 합니다.

그런데, 치즈 가격의 상승은 치즈로 만드는 피자나 빵 등의 2차 생산물 가격을 올립니다.

더불어 환율의 상승은 치즈 뿐만 아니라 수입되는 밀가루, 설탕 등의 가격도 역시 올립니다.


결국 수입 물가 상승은 소비자 물가 상승으로 이어집니다. 



- 총체적인 물가 상승으로 인한 기업 비용 증가

해외 수입 원자재를 사용하는 기업의 경우, 위의 소비자 물가와 마찬가지로 수입 원자재의 한화 가격이 상승하게 됩니다.

뿐만 아니라, 석유 가격 인상으로 전기세가 인상하고 국내 운송비가 인상하는 등의 생산 관련 비용도 증가하게 됩니다.

역시, 환율의 상승으로 인한 물가 인상 효과는 한가지 품목에만 해당되는 것이 아니기 때문에 말입니다. 


생산자 물가가 올라갑니다.


여기에, 또하나의 기업 비용 증가 요인이 있습니다.


물가가 상승하면 노동자의 급여 인상 요구가 커집니다. 최소한 물가가 인상되는 만큼 급여가 올라가야 이전에 받던 급여만큼이라도 받는 것이 되기 때문입니다. (물가를 감안한 실질소득)

이 때문에, 기업의 인건비 부담이 커지게 됩니다.


결국 국내 물가가 올라가는 만큼 기업의 비용이 커져, 잘못하면 이것이 고환율 덕에 수출이 늘어난 부분을 상쇄 혹은 더 큰 손실을 끼칠 수도 있습니다.



② 투자 자금의 해외 유출

환율이 하락한다면, 한국에서 투자를 해서 하락 이전과 동일한 수익을 내더라도 달러로 바꾸면 수익이 줄어든 결과가 나오게 됩니다. 따라서 해외 투자 자금이 한국에서 해외로 빠져나가게 되는 영향을 줄 수 있습니다.


특히나 환율이 급격히 하락하는 경우는 다음과 같은 일이 벌어집니다.


미국인 스미스 시는 한국에 투자하여 9,000,000원어치의 자산을 보유하고 있습니다.

작년에 투자를 할 때 환율이 \1,000/$1이었기에, 스미스 씨가 한국에 투자한 돈은 미화 9,000달러였습니다.


올해는 환율이 하락하여 \900/$1가 되었습니다.

한화로 자산가치는 똑같이 9,000,000원으로 변동이 없으나, 달러로 환산한다면 10,000달러가 됩니다.

가만히 앉아서 1,000달러를 번 것입니다.


그런데, 갑자기 환율이 급등하기 시작하였습니다.

오늘은 환율이 \1,200/$1입니다.

자산 9,000,000원을 달러로 환산하니, 7,500달러입니다.

갑자기 10,000-7500= 2500달러의 손실이 발생할 것입니다.

원래 투자금 대비해도 9,000-7,500=1,500달러 손실입니다.


환율이 \1,500/$1까지 올라갈 전망이라 합니다.


스미스 씨는 급하게 한국 내 투자 자산을 처분하고 미국으로 떠났습니다.


그런데, 비단 이것은 스미스 씨만의 경우는 아닙니다.

역시 한국인이지만 해외에도 투자 자산을 가지고 있는 김갑돌씨도 동일한 고민을 하게 됩니다.

역시 미국인 스미스 씨와 동일한 환손실을 겪고 있고, 환율이 급등하는 시기에 한국의 투자 자산을 달러로 바꾸어 해외로 나가버리면 자신에게 이득이기 때문에 말입니다.


결국, 투자자가 대단한 애국심을 가지고 있다거나, 투자 상품이 환손실을 상쇄하는 대단한 수익을 내줄거란 기대가 있다거나 하지 않는다면... 혹은 바보가 아니라면,


그 사람이 외국인이건 한국인이건 국제 투자자 스미스씨와 김갑돌씨는 당장 지분을 팔아서 달러로 바꾸어 해외로 나가버리게 됩니다.


# 환율의 하락

달러 가치가 하락하고 상대적으로 원화 가치가 상승하는 것입니다.


총합적으로 그리고 결과적으로 꼭 그렇다고는 말할 수 없지만, 일단은 환율의 상승과는 반대의 효과가 나타납니다.


수출 상품의 달러 표시 가격이 올라가 상품 가격 경쟁력이 약화됩니다.

그러나, 물가가 내려가 내수 경기가 살아나고, 기업 비용은 줄어듭니다.

내수 경기가 살아나는 것에 국내 투자 소득의 달러 환전시 환차익이 발생하는 이유로 투자자 유인이 생깁니다.


그런데, 특히나 경제와 경제 발전도의 대외 의존도가 높은 국가의 경우 이것이 전체적으로 득이 될지 실이 될지는 결국 따져봐야 합니다.



환율이 높은 것이 좋은지 낮은 것이 좋은지,

한화 가치가 낮은 것이 좋은지 높은 것이 좋은지,

수출을 위한 고환율 정책이 옳은지 그른지는 결코 어느 것이 옳고, 정답이라고 말할 수 없습니다.


매 시기마다 국가의 경제 상황이 바뀌고, 대외적인 경제 여건이 바뀌기에 그 때 상황에 알맞게 환율이 변화해주는 것이, 환율 정책을 구사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그런데, 한가지 확실한 것은!


단기에 있어 환율의 변동이 심한 것은 결코 좋지 않습니다.

환율이 급격히 떨어지거나 올라가거나, 등락을 반복하거나 하는 것은, 그 국가의 경제가 불안정하고 무언가 문제가 있다라는 것을 반증하는 것이기 때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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