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화란?
한국은 원화, 일본은 엔화, 중국은 위엔화, 미국은 달러, 홍콩은 홍콩달러, 유럽 공동체는 유로를 사용합니다.
각 국가 혹은 지역마다 사용되는 화폐가 다른데, 한 국가 내에서 사용하는 자국 통화가 아닌, 다른 국가의 통화를 상대적으로 외국 화폐, 즉 '외화'라 부릅니다.
(또는 외국환, 외국 통화, 외국 화폐라고 다양하게 부르기도 합니다.)
통신과 교통이 발달하고, 세계화와 국가 간 무역이 당연스러운... 더불어 유럽 연합에서 추진한 국가 간의 장벽을 허문 '유로화'라는 화폐가 통용되는 현대에 있어서는 오히려 생소하게 들릴지 모르지만, 원래 경제란 것은 작은 소집단에서 시작해서 개별 국가 단위 내에서 오래동안 발전해 왔습니다.
그렇기에, 각 나라 마다 자국 내 경제를 순환시키기 위한 도구인 고유의 화폐를 자체적으로 사용하고 있습니다.
한 국가가, 국가 내에서 모든 것을 자급자족하고 대외 무역 거래가 전혀 없는 폐쇄 경제 국가이거나, 대외 교역을 하지만 '소 한마리는 닭 10마리, 인삼 1뿌리는 쌀 1포대'라는 식으로 타국과 철저한 물물 교환을 행하고 있다면 이 나라는 외화에 대해 고민이 전혀 필요 없습니다.
하지만, 타국과 다량의 물건을 수출입하고 또 국가 간에 투자와 자금 이동이 행해진다면... 타국의 화폐도 물건과 마찬가지로 취급/거래되기에 각국의 화폐에 대한, 각 국 화폐 간의 상대가치인 '환율'에 대한 고려가 필요하게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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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ote: 유로
1999년 1월 1일 출범된 유럽 연합(EU)의 단일 통화로서 '하나의 유럽, 하나의 경제'를 기치로서 시행된 유럽 연합 통화 통합의 결과물입니다. 현재 유럽 내 많은 국가들에 의해 법정 통화로 사용하고 있으며, 그 사용국은 계속해서 늘어나고 있습니다.
(EU의 출범 자체도 그랬지만, 유로화 통합을 두고 로마제국의 부활이며 세계 종말의 신호탄이니 뭐니하던 음모론적 이야기들이 많이 나왔었지요. 역사적으로 보면, 서양력을 쓰고 기독교를 믿는 서방에서는 매 세기 말마다 종말론이 떠돌았었습니다. )
유로는 독일 프랑크푸르트에 소재한 유럽중앙은행(ECB: European Central Bank)과 유로를 사용하는 유로존 국가들의 중앙은행 역할을 하는 유로시스템(Euro System)에 의해 발행, 관리되고 있습니다.
그런데, 유럽에는 아직도 유로를 쓰고 있지 않는, 유로로 화폐 통합을 하지 않은 국가들이 꽤 있습니다.
영국처럼 자국 경제 독립성 유지를 이유로 통화 통합을 거부하는 경우도 있고, EU에 신규 참여한 동유럽 국가들처럼 물가와 화폐 가치가 상대적으로 낮아 유로 통합 시 물가 상승의 여지가 있기에 통합을 미루는 경우도 있습니다.
사례: 동유럽 국가 내에서 빵값이 한국돈 10원인데, 유로 최소단위인 1센트의 가치는 약 16원입니다. 이 상태에서 동유럽 국가가 유로로 화폐 통합을 하게 된다면 빵 값이 당장 10원에서 16원으로 올라가는 식의 물가 상승이 초래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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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ote: 기축통화 (基軸通貨, Key Currency)
기축통화란, 국제 시장에서 거래되는 상품이나 자본의 가치를 평가할 때 기준 척도로서 사용하는 통화를 말하며 현재는 달러가 그 역할을 행하고 있습니다.
국제 시장에서 원유와 원자재의 가격이 기축통화인 달러로서 표시되어, 세계 각국에서 온 시장 참여자들에 의해 거래됩니다.
이렇게, 한가지 통화로서 그 상품의 가치를 표시하여 참여자들의 거래 시 편의를 늘리고 서로 다른 화폐의 사용으로 인해 올 수 있는 혼란을 막는 것입니다.
과거 금본위제 시에는 금이 이러한 잣대로서의 역할을 했었습니다.
예를 들면, 국제 석유 거래 시장에서 '석유 1통 = 순금 1KG'식으로 고정적으로 거래되는 식입니다.
이 경우 석유 1통에 대한 각국의 화폐 표시 가격은, '석유 1통 = 순금 1KG = 순금 1KG에 대한 각국 화폐 표시 가격'입니다. 순금 1KG의 가격이 미화 100달러라면, 석유 1통은 100달러가 되는 것입니다.
그런데, 2차세계대전 직후인 1944년 미국 뉴햄프셔 주의 브레튼우즈란 동네에서 서방국가들이 모여 브레튼우즈 체제 (Bretton Woods System)를 발족하였고, 여기서 미국 달러에 기축통화로서의 지위가 부여된 후 오늘날까지 그 지위가 유지되고 있습니다.
국제 경제에서의 미국의 위치와, 오랜 시간 굳어져온 국제 경제 시스템에 의해, 혹은 관례적으로 오늘날까지 미국에서 발행하는 달러를 기축통화로서 사용하고 있긴 하지만, 다른 나라의 화폐들과 마찬가지로 미국 달러도 미국 자국의 경제와 국제 경제 환경의 변화에 따라 그 가치가 변동되기에, 문제가 발생되기도 합니다.
실례로, 2007년 하반기 부터 서브프라임 모기지 사태로 인해 미국 경제가 흔들리고, 미국 연방준비 은행에서 이자율을 계속해서 하락시킨 결과 기축통화인 미국 달러 가치가 지속적으로 하락하였습니다.
미국 달러 가치가 하락의 결과는 국제 시장에서의 상품 가격 상승으로 이어지고, 이 것이 전 세계적인 물가 상승, 즉 인플레를 야기하였습니다.
원유나 곡물 등의 원래 가치는 그대로였지만, 그 가격을 표시하는 미국 달러의 가치가 하락하다 보니... 원래 배럴 당 80달러였던 원유 가격이 90달러, 100달러로... 얼결에 가격이 올라버렸습니다.
세계 원유와 원자재 시장 등에서 상품을 수입하는 국가들은 예전보다 많은 돈(달러)을 지불하여 상품을 수입해야만 했고, 이것이 결국 각 국의 물가 상승으로 이어진 것입니다.
일본의 엔화, 유럽의 유로화가 그 지역의 경제 비중이 커지고 사용 빈도수가 높아지면서 달러의 역할을 대체하게 되지 않겠는가하는 전망이 가끔씩 나오기도 하지만, 근래의 미국 서브프라임 사태의 세계 경제로의 파급에서 볼 수 있듯, 미국의 세계 경제에서의 커다란 비중과 그간 굳혀져 온 미국 달러의 중요성 때문에 앞으로도 미국 달러의 기축통화로서의 지위가 쉽게 바뀌지는 못할 것으로 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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